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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 - 오랑캐연구소의 관점

이순신은 어떻게 임진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끝까지 싸울 수 있었을까? 뛰어난 전술과 용맹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전쟁이 몇 년씩 계속되면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군사를 먹여야 하고, 배를 만들고 수리해야 하며, 무기와 화약을 확보해야 한다. 피난민을 보호하고, 필요한 사람을 모으고, 조직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투를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는 이 관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이순신을 새롭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이순신은 단순한 해전의 명장이 아니다.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식량과 물자를 확보하고, 사람을 조직하며, 생산 기반을 만들고, 군사와 경제와 행정을 하나의 체계로 움직인 문제 해결형 리더이자 시스템 구축자다. 저자는 이러한 이순신의 전시 운영체제를 ‘수국(水國)’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를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순신이 수국을 만들고 운영하며 임진왜란이라는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국은 왜 필요했는가 이순신이 처한 상황은 결코 넉넉하지 않았다. 전쟁은 장기화되었고, 필요한 군량과 군수물자를 끊임없이 확보해야 했다. 군사뿐 아니라 피난민의 생계까지 고려해야 했으며, 함선과 무기를 유지하기 위한 생산 기반도 필요했다. 중앙의 지원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순신에게는 선택이 필요했다. 부족한 환경을 실패의 이유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부족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낼 것인가.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한산도 등을 중심으로 군사를 조직하고, 둔전을 운영하며, 어로와 제염 같은 생산 활동을 활용해 전쟁을 지속할 기반을 만들었다.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에서 수국은 단순한 군영이 아니다. 군사와 생산, 행정이 결합된 하...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 - 오랑캐연구소의 관점

한 나라는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성장하며, 어떻게 무너지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리더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청태조 누르하치부터 마지막 황제 푸이에 이르기까지 12명의 만주족 황제를 중심으로 청 제국의 성장과 몰락을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황제들의 업적과 사건을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각 황제가 어떤 성격을 지녔고, 어떤 판단을 했으며, 자신이 처한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따라가면서 청나라 제국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오랑캐연구소가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나라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왜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다섯 가지 정신의 성공 사례만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르하치에서 홍타이지, 순치제, 강희제, 건륭제로 이어지는 청나라 초기와 전성기의 황제들에게서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어떻게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는지를 볼 수 있다. 반대로 가경제 이후 청나라 후기의 황제들에게서는 선대가 지녔던 오랑캐 정신을 잃어버릴 때 아무리 강력한 제국이라도 어떻게 쇠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책 내용이 황제를 둘러싼 신변잡기와 권력 암투 같은 주제에 집중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리더의 역량에 따른 조직의 흥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오랑캐 정신의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은 여진 부족은 어떻게 거대한 제국이 되었는가 청나라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명나라와 조선 사이의 변방에서 살아가던 여진족은 인구와 경제력, 국가 체제 어느 면에서도 중원의 명나라와 비교하기 어려운 작은 세력이었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 오랑캐연구소의 관점

작은 세력이 어떻게 거대한 세력을 이길 수 있을까? 변방의 부족에 불과했던 여진족은 어떻게 명나라와 조선이라는 강국 사이에서 살아남아 결국 중국 대륙의 주인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역사의 전환점에는 어떤 리더들이 있었을까?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는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이 책은 후금을 세운 누르하치와 그 후금을 청 제국으로 발전시킨 홍타이지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작은 부족이 어떻게 강한 국가로 성장하고 마침내 천하를 넘볼 수 있는 세력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청나라의 건국사를 알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랑캐 정신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추상적인 리더십 이론이 아니다. 불리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약한 세력을 강한 조직으로 만들며, 자신보다 거대한 상대와 경쟁해 마침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행동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성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삶은 그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후금을 세운 누르하치, 제국을 준비한 홍타이지 만주 벌판에 한 사내가 깃발을 들었다. 누르하치였다. 그가 처음부터 강력한 국가를 물려받은 것은 아니었다. 서로 경쟁하고 싸우던 여진 부족들이 있었을 뿐이다. 누르하치는 이 부족들을 하나씩 통합했고, 마침내 후금을 건국했다. 그는 흩어진 부족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군사 공동체를 만들었고,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명나라와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국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누르하치가 세상을 떠났을 때 후금은 아직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제국이 아니었다.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이어받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사람이 홍타이지였다. 홍타이지는 왕위...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

오랑캐 리더와 오랑캐 정신

역사는 언제나 중심의 언어로 기록된다. 중화(中華)를 문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 바깥의 사람들은 ‘오랑캐’였다. 문명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거칠고 무지한 사람, 교화하거나 물리쳐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17세기 초 만주 벌판의 여진족은 명나라와 조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세력이었다. 인구도 적었고 경제력도 약했으며 축적된 국가 운영 경험도 부족했다. 그런데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은 하나의 강력한 정치·군사 집단으로 통합되었고, 몽골과 조선을 제압했으며, 마침내 명나라를 대신해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청 제국으로 발전했다. 그 중심에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있었다. 특히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만든 부족 연합체를 물려받아 군사·행정·외교 체제를 개혁하고, 여진족만의 국가를 몽골과 한족까지 포괄하는 다민족 제국으로 변화시켰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전쟁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는 약자가 강자와 싸우며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성장으로 바꾸고,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한 체제로 만드는 독특한 리더십이 있었다. 산수야 출판사에서 출간한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의 장한식 저자는 이 독특한 리더십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상대가 아무리 크고 강해도, 사안이 아무리 위험해도 두렵지 않다는 오랑캐의 기백, 스스로의 강약장단(强弱長短)을 파악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지략, 그리고 앞사람의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창업정신”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힘을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으로 설명한다.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 그리고 이 다섯 가지 특성을 갖추고 불리한 현실을 뒤집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른다. 오랑캐 리더와 오랑캐 정신 오랑캐 리더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원은 부족하고 상대는 강하다.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