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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외부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순신의 상황도 이와 닮아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그는 군량과 군수물자를 마련하고, 군사와 피난민을 먹이며, 함선과 무기를 유지하고, 동시에 일본군과 싸워야 했다. 

이 상황에서 이순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부족한 지원과 불리한 환경을 실패의 이유로 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어진 조건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이순신은 후자를 선택했다. 필요한 자원이 없다면 확보했고, 부족한 생산 기반은 만들어냈으며,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다. 산수야 출판사에서 출간한 장한식 저자의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가 주목하는 이순신의 진면목도 여기에 있다.

이순신은 단순히 주어진 자원을 잘 사용한 지휘관이 아니었다.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조건 자체를 만들어낸 리더였다. 이 지점에서 이순신과 오랑캐 정신이 만난다.

야생성 -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생존의 길을 만들어내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환경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는 조건이 나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핑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질문한다.

“이 조건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순신 역시 그 질문 앞에 서 있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는 중앙의 지원만 기다리지 않았다. 바다와 섬, 연안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식량과 물자를 확보할 방법을 찾고,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것이 이순신에게서 발견되는 야생성이다. 무모하게 적에게 돌진하는 용기가 아니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생존 가능성을 찾아내는 힘. 야생성이란 바로 그런 생명력이다.

규율성 -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다

그러나 살아남겠다는 의지만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흩어진 사람과 자원을 하나의 목적 아래 움직이게 해야 한다. 그래서 야생성 다음에 필요한 정신이 규율성이다.

누르하치가 팔기제를 통해 흩어진 여진 부족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었다면, 이순신 역시 전쟁의 혼란 속에서 군사와 생산, 행정이 움직일 수 있는 질서를 만들었다. 한산도와 고금도를 중심으로 군사·산업·행정 기능이 결합된 운영체계를 이순신의 규율성과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순신 개인의 엄격함만이 아니다. 사람과 자원이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의 질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랑캐 리더의 규율성에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외부에서 주어진 질서에는 쉽게 굴복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만든 내부의 규칙은 철저하게 지킨다. 그런 까닭에 오랑캐 정신에서 야생성과 규율성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를 완성한다.

야생성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면, 규율성은 그 가능성을 지속 가능한 힘으로 바꾼다. 이순신 역시 개인의 용맹이 아니라 조직된 힘으로 전쟁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규율성을 보여준다.

개방성 - 나에게 없는 힘을 밖에서 받아들이다

작은 조직은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강한 상대와 오래 경쟁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세 번째 정신이 개방성이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개방성은 단순한 관용이나 포용이 아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사람과 능력을 외부에서 받아들여 자신의 새로운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순신이 피난민과 어민, 여러 기능을 가진 사람들의 역량을 활용하고, 정유재란기에는 명나라 수군과의 관계 역시 전쟁 수행에 활용했다는 점이 개방성과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다.

출신이 어디인가?
신분이 무엇인가?
나와 같은 사람인가?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이 사람이 지금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받아들이고, 그 능력을 조직의 힘으로 전환한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자신들에게 부족한 한족과 몽골의 인재와 기술을 활용했던 것처럼, 이순신 역시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사람과 역량을 활용했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가진 개방성이다.

실용성 -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내다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의 이순신과 오랑캐 정신이 가장 강하게 만나는 지점은 실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실용성이란 명분을 무시한다는 뜻이 아니다. 명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에 실제적인 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전쟁은 이상만으로 수행할 수 없다. 군사가 있으면 먹여야 한다. 배가 있으면 수리해야 한다. 무기가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 그 모든 일을 계속하려면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순신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둔전과 어로, 제염 등을 통해 군량과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한 것은 그의 실용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이순신은 단순한 해전의 명장을 넘어선다. 그는 싸우는 조직을 운영하려면 그 조직을 먹여 살리는 시스템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 리더였다.

전쟁을 지속하려면 경제가 필요하다. 경제를 움직이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조직과 규율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야 군사력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순신의 진정한 실용성은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껴 쓴 데 있지 않다. 없던 자원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다시 조직의 힘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전략성 - 잘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싸움을 만들다

마지막 정신은 전략성이다. 오랑캐 리더의 전략성은 단순히 머리가 좋거나 전술에 능하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과 상대의 강약장단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싸우는 능력이다.

약자가 강자가 만들어놓은 방식으로 싸우면 이기기 어렵다. 따라서 오랑캐 리더는 싸움의 판부터 바꾸려고 한다.

이순신 역시 무모한 영웅주의보다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한 리더다. 적과 자신의 조건을 파악하고 지형과 조류, 함선과 화포 등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종합해 싸움을 설계했다. 

이 점에서 오랑캐연구소가 강조해 온 “실패하는 리더는 오랑캐 리더가 아니다” 라는 명제의 의미도 분명해진다.

이 말은 리더라면 무조건 모든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가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리더는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건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상대의 강점을 분석하며,
싸울 장소와 시기를 선택하고,
필요하면 기다리고,
싸워야 할 때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만든다.

따라서 전략적인 오랑캐 리더는 무모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무모함을 가장 경계하는 리더다. 이순신의 전략성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순신의 진정한 힘 - 다섯 가지 정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다

그러나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에게 다섯 가지 특징이 하나씩 발견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섯 가지 정신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문제 해결 시스템으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야생성으로 불리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았다.
규율성으로 흩어진 사람과 자원을 조직했다.
개방성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필요한 자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전략성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승리의 조건을 만들었다.

장한식 저자의 [이순신 수국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이순신의 수국 운영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이 구조는 우리가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를 살펴보면서 정리해 온 오랑캐 정신의 작동 방식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이순신의 경우 한 가지가 더 중요하다. 그 모든 힘이 하나의 명확한 목적을 향하고 있었다. 자신의 권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살아남고, 백성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는 것이었다.

누르하치·홍타이지와 이순신은 무엇이 다른가

이 지점에서 이순신과 누르하치·홍타이지의 차이도 분명해진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기존의 국제질서에 도전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반면 이순신은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 자신이 만들어낸 군사력과 경제적 기반을 개인의 정치적 권력으로 전환하려 하지도 않았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는 데 그 힘을 사용했다면, 이순신은 백성과 국가의 보존을 위해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을 사용했다. 

따라서 세 사람의 오랑캐 리더십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누르하치는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 없는 곳에서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냈다. 홍타이지는 ‘확장형 오랑캐 리더’였다. 아버지가 만든 국가를 더 큰 제국의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이순신은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수호형 오랑캐 리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무너져가는 국가의 한복판에서 자신이 맡은 영역의 조직을 지키고,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위기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의 목적은 달랐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주어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순신은 오랑캐 리더십을 ‘정복자의 리더십’에서 ‘문제 해결의 리더십’으로 확장한다

이순신의 사례가 오랑캐연구소에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오랑캐 리더가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같은 북방의 정복자에게만 적용되는 개념이라면, 오랑캐 정신은 특정 민족과 특정 시대의 역사적 수준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이순신에게도 같은 다섯 가지 정신이 작동했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면 오랑캐 정신의 의미는 크게 확장된다. 오랑캐 리더의 본질이 정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새로운 제국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생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영토를 정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리했던 전쟁의 조건을 바꾸려고 했다.

부족한 자원을 탓하지 않고 만들어냈다. 사람을 조직했고, 필요한 역량을 받아들였으며,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에서 싸우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순신은 오랑캐 정신을 ‘제국을 만드는 리더십’에서 ‘위기를 돌파하고 조직을 살리는 리더십’으로 확장시키는 인물이 된다.

이순신은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답은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 그렇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의 오랑캐가 아니다. 누르하치나 홍타이지처럼 새로운 국가를 세운 정복자도 아니다.

그러나 오랑캐 리더를 불리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의 방법을 찾아내며, 부족한 자원을 조직하고 외부의 힘을 받아들여, 현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끝까지 목표를 추구하는 리더라고 정의한다면 이순신은 그 전형이 될 수 있다.

그에게는 야생성이 있었다. -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생존의 길을 찾았다.

그에게는 규율성이 있었다. - 혼란 속에서도 사람과 조직을 하나의 목적 아래 움직이게 했다.

그에게는 개방성이 있었다. - 필요한 사람과 능력을 받아들여 조직의 힘으로 만들었다.

그에게는 실용성이 있었다. -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생산 기반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에게는 전략성이 있었다. - 자신과 상대의 조건을 분석하고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싸움을 설계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를 넘어 이순신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중요한 오랑캐 리더의 특징은 이것이다.

그는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주어진 조건 자체를 바꾸었다.

자원이 부족하면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냈다.

사람이 흩어지면 조직했다.
조직이 무너지면 다시 세웠다.

자신에게 불리한 싸움이라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고 했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의 본질이다.

따라서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르는 데서 중요한 것은 ‘오랑캐’라는 단어가 주는 파격성이 아니다. 성웅이라는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현실적인 문제 해결자 이순신, 시스템을 구축한 이순신, 불리한 조건을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어낸 이순신을 다시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

누르하치가 국가를 창업한 오랑캐 리더라면, 홍타이지는 그 국가를 제국으로 확장한 오랑캐 리더이고, 이순신은 위기에 빠진 조직을 살리고 다시 세운 오랑캐 리더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하나다.

“현실을 탓하지 않았다. 현실을 바꾸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순신은 충분히 오랑캐 리더의 또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순신은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십이 특정 시대와 민족, 정복자의 이야기를 넘어 창업하고, 성장시키고, 위기를 돌파하고, 무너진 조직을 다시 세우는 보편적인 문제 해결형 리더십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오랑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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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