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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리더의 야생성 - 현실을 직시하고, 의심하고, 행동하고, 적응하는 힘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가운데 야생성이 첫 번째인 이유는 다른 네 가지 정신을 움직이게 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규율성은 힘을 모으고, 개방성은 힘을 확장하며, 실용성은 그 힘을 결과로 바꾸고, 전략성은 그 결과를 지속시키지만, 그 모든 움직임에 앞서 현재의 조건을 넘어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힘을 야생성(野生性)이라고 부른다.

야생성이라고 하면 거칠고 공격적인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야생성은 난폭함이나 무모함이 아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그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는 힘이다.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상대가 훨씬 강하다는 사실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조건이 미래의 가능성까지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실을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최종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이러한 야생성은 네 가지 행동으로 구체화된다.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

이 네 단계가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야생성의 핵심적인 행동 구조다. 

직시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

야생성의 출발은 용기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도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오랑캐 리더는 불리한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조직이 어려운데도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실제보다 크게 평가하지도 않는다. 경쟁자가 강한데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현실을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야생성은 막연한 낙관주의와 다르다. 오히려 철저한 현실주의에서 출발한다.

현실을 과장하면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현실을 축소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낙관과 비관보다 사실을 먼저 본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한 다음이다.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앞으로도 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자원이 부족하다는 사실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도 같은 것이 아니다.

야생성은 현실을 인정하지만 현실이 미래까지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래서 직시는 체념의 시작이 아니라 변화의 출발점이다.

의심 - 기존의 답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한 다음에는 의심해야 한다. 여기에서 의심이란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묻는 것이다. 조직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당연함’이 생긴다.

“원래 이렇게 해왔다.”
“이 업계에서는 다 이렇게 한다.”
“과거에 이 방법으로 성공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런 말들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맞았던 답이 지금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환경이 달라졌다면 답도 달라져야 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다음과 같이 묻는다.

“왜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기존 질서를 무조건 깨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방식이 지금의 현실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 성공한 방식이라도 환경이 달라졌다면 다시 검토해야 한다.

성공 경험이 많은 조직일수록 이 질문이 중요하다. 실패한 조직은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깨닫는다. 그러나 성공한 조직은 자신을 성공시킨 방법을 버리기 어렵다.

야생성은 실패에 굴복하지 않는 힘인 동시에 성공에도 길들여지지 않는 힘이다.

행동 -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않고 가진 것으로 시작한다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기존의 방법을 의심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지지는 않는다. 변화를 만들려면 행동해야 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충분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예산이 완벽하게 확보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모든 정보를 얻은 뒤에야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가진 사람과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먼저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정보를 얻으며, 필요한 것을 보완한다.

이렇게 오랑캐 리더는 완벽한 조건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가진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빨리 움직이라는 뜻이 아니다. 핵심은 완벽한 조건이 생겨야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완벽한 조건은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새로운 정보가 생기고, 그다음 선택도 가능해진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현재 가진 조건에서 먼저 움직여 새로운 조건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적응 - 목표는 지키되 방법은 바꾼다

행동한다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야생성과 무모함이 갈라진다.

무모한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계속 고집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결과를 보고 방법을 바꾼다. 정면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 돌아간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외부의 힘을 빌린다. 기존의 기술로 해결되지 않으면 새로운 기술을 찾는다.

환경이 달라지면 자신의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 목표에는 집요하되, 방법에는 유연해야 한다. 이것이 적응이다. 야생성은 한 번의 과감한 도전으로 설명할 수 없다. 환경을 계속 읽고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반복적인 과정이다.

“직시하고, 의심하고, 행동하고, 적응한다. 그리고 달라진 현실을 다시 직시한다.”

이 순환이 계속될 때 조직은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야생성을 “현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현실이 자신의 미래까지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바로 이 적응의 가능성을 전제한다. 

야생성은 왜 약자에게 더욱 중요한가

야생성은 풍족한 환경보다 결핍 속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충분한 자본과 인력, 안정적인 시장과 검증된 사업 모델을 가진 조직은 기존 방식을 반복해도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하면 작은 판단 하나의 중요성이 커진다.

사람이 부족하다.
돈이 부족하다.
시간도 부족하다.
상대는 더 크다.
기존 방식으로는 승산이 낮다.

이때 결핍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결핍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조건으로 바꾸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야생성을 단순한 성격적 특질이 아니라 ‘결핍에 대응하는 사고방식’으로 정의한다. 이 때문에 야생성은 특히 약자와 후발주자에게 중요하다. 강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싸워서는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자는 강자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보고, 더 자주 기존의 답을 의심하며, 더 빠르게 행동하고, 더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약자는 부족하기 때문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야생성은 바로 그 힘이다.

야생성은 무모함과 다르다

야생성을 ‘도전 정신’이라고만 설명하면 위험하다. 무작정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야생성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성은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현실을 직시하지만 무모한 사람은 현실을 무시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가능한 것부터 행동하지만 무모한 사람은 준비 없이 돌진한다.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실패하면 방법을 수정하지만 무모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무엇보다 야생적인 행동의 목적은 생존과 성장이다. 행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과 무모함을 이 기준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야생성은 위험을 모르는 용기가 아니다. 위험을 알고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힘이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야생성의 마지막에는 항상 ‘적응’이 있어야 한다. 적응 없는 도전은 쉽게 무모함으로 변한다.

누르하치 - 강자가 만든 질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처음부터 강력한 국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로 경쟁하던 여진 부족들이 있었고, 주변에는 명나라라는 거대한 강국이 존재했다.

힘의 차이만 보면 여진 세력이 명나라와 맞서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누르하치는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약한 채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현실을 직시했고, 강자가 만들어놓은 질서를 의심했으며, 부족을 통합하고 힘을 키우는 행동에 나섰다. 그리고 상황의 변화에 맞춰 조직과 대응 방식도 바꾸어갔다.

누르하치의 야생성은 무조건 강자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데 있지 않다. 약자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 안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홍타이지 - 성공에도 길들여지지 않다

야생성은 어려울 때만 필요한 정신이 아니다. 성공한 뒤에는 또 다른 위험이 생긴다. 과거의 성공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홍타이지에게는 누르하치가 만들어놓은 후금이 있었다. 이미 국가와 군대가 존재했고, 선대의 성공 방식도 있었다. 그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홍타이지는 작은 후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과 제도를 받아들였다. 누르하치가 불리한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홍타이지는 선대의 성공에 길들여지지 않았다.

과거의 성공 방식은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이 변했는데도 그것을 절대적인 답으로 믿는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

야생성은 위기에서 살아남게 하는 힘인 동시에 성공한 조직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다.

이순신 - 부족한 환경에서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가다

이순신에게서도 야생성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전투 능력만이 아니었다.

군사를 먹이고, 배와 무기를 유지하고, 물자를 확보하며, 전쟁을 지속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필요한 지원이 언제나 충분했던 것은 아니다.

이때 “지원이 부족하니 무엇을 할 수 없는가”에 머문다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반대로 “이 조건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로 사고를 바꾸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다.

오랑캐연구소는 국가의 지원만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생존과 전쟁 수행의 조건을 만들어간 이순신의 능력을 오랑캐 정신의 야생성과 연결한다.

이순신의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무모하게 싸우는 태도가 아니다. 부족한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어진 조건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간 태도다.

이순신처럼 야생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좋은 환경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환경을 조금씩 바꾸면서 다음 행동의 조건을 만든다.

오늘날 조직에서 야생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오늘날 기업과 조직에도 야생성은 필요하다. 특히 환경 변화가 빠를수록 그렇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진다.
어제 존재하지 않았던 경쟁자가 나타난다.
오랫동안 성공했던 방식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위험한 조직은 작은 조직만이 아니다. 과거의 성공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조직도 위험하다. 오히려 성공한 기업일수록 현재의 성공 방식에 길들여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조직에는 네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직시 — 우리는 현재의 시장과 우리의 실력을 정확하게 보고 있는가?

의심 — 과거의 성공 방식을 지금도 정답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행동 —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느라 실행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적응 —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같은 방식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네 가지는 야생성을 점검하는 질문인 동시에 조직이 변화에 살아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야생성은 다른 네 가지 오랑캐 정신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야생성이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의 시작이지만 그것만으로 강한 조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야생성이 강한 조직은 기존의 답을 의심하고 새로운 방법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기존의 답을 의심하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면 힘은 쉽게 흩어질 수 있다. 그래서 야생성은 규율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야생성이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면,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의 힘을 하나로 모은다. 그다음 개방성은 조직 밖에 있는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여 힘을 확장하고, 실용성은 그 힘을 실제 문제 해결로 전환한다. 마지막으로 전략성은 만들어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특히 야생성과 규율성의 관계는 중요하다.

“밖으로는 야생적이고, 안으로는 규율적이어야 한다.”

기존의 질서와 관행을 의심할 때는 자유롭게 사고해야 하지만, 방향이 결정된 뒤에는 조직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야생성만 있으면 힘이 흩어지고, 규율성만 있으면 조직이 경직될 수 있다. 야생성은 오랑캐 리더십을 시작하게 하는 힘인 동시에 오랑캐 리더십 전체를 계속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이다.

야생성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야생성의 핵심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반항이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의 답을 다시 검토하고, 가진 것으로 실행하며, 결과에 따라 자신의 방법을 바꾸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을 네 개의 동사로 정의한다.

직시한다.
의심한다.
행동한다.
적응한다.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

직시하지 않으면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의심하지 않으면 과거의 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행동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생각에 머문다.
적응하지 않으면 도전은 쉽게 고집이 된다.

이 네 가지가 반복될 때 야생성은 단순한 기질이 아니라 생존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행동 원리가 된다.

누르하치는 강자가 만든 질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타이지는 선대의 성공 방식을 절대적인 답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순신은 부족한 환경에서 필요한 조건이 만들어지기만 기다리지 않았다.

세 사람의 목적과 시대는 달랐지만, 그들의 행동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어진 조건에 멈추지 않고 다음 가능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야생성은 바로 그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이 개인의 도전으로 흩어지지 않고 조직의 힘이 되기 위해 필요한 오랑캐 정신이 규율성이다. 야생성이 길을 찾는 힘이라면, 규율성은 그 길을 함께 가게 만드는 힘이다. © 오랑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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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