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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리더의 규율성 - 목표를 세우고, 원칙을 정하고, 솔선하고, 일관성을 지키는 힘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이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힘이라면,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그렇게 깨어난 개인의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힘이다.

야생성만으로는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없다. 모두가 기존의 방식을 의심하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은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공동의 목표와 원칙이 없다면 그 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조직에는 야생성과 규율성,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힘이 동시에 필요하다. 밖으로는 야생적이고, 안으로는 규율적이어야 한다. 밖에서 주어진 질서와 관행에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되, 스스로 선택한 목표와 원칙에는 철저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오랑캐 리더의 야생성’ 글에서도 이 두 정신을 ‘밖의 틀을 깨는 힘’과 ‘안의 힘을 묶는 질서’로 연결했다.

오랑캐연구소는 조직에서 리더를 포함하여 모든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규율성은 단순히 명령에 복종하거나 엄격한 규칙으로 사람을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규율성이란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함께 정한 원칙을 스스로 지키며, 흩어진 개인의 힘을 하나의 조직적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러한 규율성은 다음 네 가지 행동으로 구체화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이 네 단계가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규율성의 핵심적인 행동 구조다.

목표 - 함께 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한다

규율성의 출발은 규칙이 아니다. 목표다. 조직이 규율을 필요로 하는 이유도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규율을 세우기 전에 먼저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왜 함께 있는가.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규칙을 만들어도 구성원은 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규율은 공동의 약속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가 된다. 반대로 목표가 분명하면 구성원은 자신의 행동이 조직 전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규율성을 지닌 리더는 규칙부터 만들지 않는다. 먼저 함께 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만든다. 야생성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각자의 힘을 깨우는 것이라면, 규율성의 첫 번째 역할은 그 힘이 향해야 할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해야 힘을 모을 수 있다.

원칙 -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다음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같은 목적지를 바라본다고 해서 모두가 저절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
무엇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결정은 어떻게 내릴 것인가.
결정된 뒤에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러한 기준이 있어야 개인의 행동이 조직의 힘으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의 숫자가 아니다. 규율적인 조직에 필요한 것은 수많은 세부 규정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이다. 앞에서 언급한 ‘절대규칙’이 그것이다.

원칙이 명확하면 구성원은 매번 리더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도 공동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규율은 자율성을 억압하지 않는다. 분명한 원칙을 통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준다.

이 점에서 규율은 통제와 다르다. 통제는 밖에서 사람의 행동을 제한하지만, 규율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행동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다.

오랑캐 리더는 남이 만들어놓은 질서에 무조건 길들여지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과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질서와 약속에는 철저해야 한다. 야생성이 남이 정해놓은 답을 의심하는 힘이라면, 규율성은 스스로 선택한 답에 책임지는 힘이다.

솔선 - 리더가 가장 먼저 원칙을 지킨다

목표와 원칙을 세웠다고 규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행동해야 하는 사람은 리더다. 리더가 지키지 않는 원칙을 구성원에게만 요구한다면 규율은 오래갈 수 없다.

리더에게는 예외가 있고 구성원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공동의 원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규율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말보다 행동으로 기준을 보여준다.

자신이 먼저 약속을 지킨다.
자신이 먼저 책임을 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정한 원칙을 편의에 따라 바꾸지 않는다.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그 책임도 먼저 받아들인다.

리더의 솔선은 규칙을 조직의 문화로 바꾸는 힘이다. 이 점에서 규율성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능력보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에 가깝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때만 원칙을 따르는 것은 규율이라고 하기 어렵다.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공동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순신에게서도 이러한 규율성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전쟁에서 규율은 조직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다. 한 사람의 방심이나 명령 불복종이 전체 수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의 규율성을 단순히 부하에게 엄격했던 장수의 모습으로만 이해해서는 부족하다. 리더 자신도 자신이 요구하는 책임과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절대규칙’으로 움직이는 오랑캐 리더십의 핵심이다.

규율성을 지닌 오랑캐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원칙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으로 그 원칙의 무게를 보여준다.

일관성 - 사람과 상황이 달라져도 기준을 쉽게 흔들지 않는다

규율성의 마지막 행동은 일관성이다. 원칙은 한 번 선언한다고 힘을 갖는 것이 아니다. 반복해서 적용될 때 비로소 조직의 기준이 된다.

같은 행동을 했는데 사람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성과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예외를 허용하고, 리더와 가까운 사람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며, 상황에 따라 약속을 쉽게 바꾼다면 구성원은 원칙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 순간 조직에서는 원칙보다 눈치가 중요해진다.

규율적인 조직은 사람과 상황이 달라져도 기본적인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물론 원칙 자체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이 달라지고 기존 원칙이 더 이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은 그런 변화를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원칙을 바꾸는 것과 원칙에 예외를 만드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원칙을 바꿀 때는 조직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새로운 기준이 있어야 한다. 리더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오랑캐연구소가 이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관성이란 같은 원칙을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 경험이 반복될수록 구성원은 조직의 약속을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리더가 자리에 없어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때 외부의 규칙은 내부의 규율이 된다. 

규율성은 왜 약자에게 더욱 중요한가

규율성은 자원이 부족한 조직에서 더욱 중요하다. 사람이 적고, 돈이 부족하고, 시간도 제한되어 있는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힘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부담이 커진다. 한 번의 약속 불이행이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 판단 하나가 조직 전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자원이 풍부한 강자는 어느 정도의 비효율과 시행착오를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약자는 힘이 흩어지면 경쟁력을 잃는다. 그래서 약자에게 규율은 단순한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제한된 힘을 낭비하지 않고 하나로 모으기 위한 생존의 원칙이다.

야생성이 약자에게 강자와 다른 길을 찾게 한다면, 규율성은 그 길에 사람과 자원을 집중하게 한다. 약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생각해야 하지만, 동시에 약하기 때문에 더 단단하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이다. 밖으로는 야생적이고, 안으로는 규율적인 조직.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특징이다. 

규율성과 획일성은 다르다

규율성을 강조하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규율성과 획일성은 다르다. 획일적인 조직은 생각까지 같기를 요구하지만, 규율적인 조직은 목표와 원칙을 공유한다.

구성원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기존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할 수도 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제안해야 한다. 이것이 야생성이 살아 있는 조직의 모습이다.

하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방향이 결정되었다면 각자는 자신의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해야 한다. 이때 강한 규율은 이렇게 작동한다.

"결정하기 전에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한 뒤에는 책임 있게 움직인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으면 된다. 규율성의 목적은 다양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누르하치 - 흩어진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다

누르하치의 성장 과정은 규율성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여진의 여러 집단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흩어져 있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사가 많아도 거대한 힘을 만들기 어렵다. 개인의 용맹과 조직의 힘은 다르기 때문이다.

누르하치의 중요한 성취는 사람을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의 힘을 조직화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질서를 만들어갔다. 야생성의 관점에서 보면 누르하치는 명이라는 강자가 만들어놓은 질서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강자의 질서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강자가 될 수 없다. 밖의 질서에 도전하려면 먼저 안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 점에서 누르하치의 사례는 야생성과 규율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야생성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면 규율성은 그 가능성을 실제 조직의 힘으로 바꾸었다.

홍타이지 - 커진 조직을 더 큰 질서로 움직이다

조직이 성장하면 규율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작은 집단에서는 리더 개인의 권위와 직접적인 관계만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고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들어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홍타이지는 누르하치에게서 물려받은 후금을 더 큰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다. 앞서 야생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듯 그는 선대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기존의 조직과 방향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조직을 바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뀐 조직을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적인 충성이나 리더의 직접적인 명령만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서로 다른 사람과 집단이 공동의 목표 아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조직이 성장할수록 규율성은 단순한 복종에서 공통의 목표와 원칙을 통해 움직이는 조직 능력으로 발전해야 한다.

홍타이지의 사례는 규율성이 조직을 작게 묶어두는 힘이 아니라 더 큰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질서라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이순신 - 자신에게 먼저 원칙을 적용하다

이순신의 사례에서는 규율성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에서 군대의 규율은 생명과 직결된다. 각자가 자신의 판단대로 움직이면 전체 전열이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역할과 명령, 약속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하지만 규율은 처벌만으로 오래 유지될 수 없다. 구성원이 리더의 원칙을 신뢰해야 한다. 그 신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솔선과 일관성이다.

리더가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기준을 자신에게도 적용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 그럴 때 규율은 두려움 때문에 따르는 명령을 넘어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약속이 된다.

이순신의 사례가 규율성에서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한 규율은 리더가 다른 사람을 엄격하게 다루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 자신이 먼저 책임과 원칙을 지키는 데서 시작한다.

오늘날 조직에서 규율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오늘날 조직에서는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요한 가치로 강조된다. 그러나 자율성과 규율성은 서로 반대되지 않는다. 공동의 목표와 원칙이 분명할수록 구성원은 오히려 더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책임까지 흐려지는 경우다.

회의에서는 많은 의견이 나오지만 결정된 일이 실행되지 않는다.
책임자가 분명하지 않다.
약속한 일정이 반복해서 바뀐다.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는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리더도 자신이 한 약속을 쉽게 바꾼다.

이런 조직에는 규칙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동의 약속을 지키는 규율성이 부족한 것이다. 즉 ‘절대규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다음 네 가지 기준으로 자신의 규율성을 점검할 수 있다.

목표 -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지 분명한가?

원칙 -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이 있는가?

솔선 - 리더가 그 원칙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있는가?

일관성 - 사람과 상황이 달라져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가?

이 네 가지가 조직의 일상에서 반복될 때 규율은 ‘절대규칙’이 되고 실제 행동 방식이 된다.

규율성은 다른 네 가지 오랑캐 정신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규율성은 야생성을 억누르는 정신이 아니다. 야생성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조직의 힘으로 바꾸는 정신이다. 야생성은 기존의 틀을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규율성은 그 가능성을 향해 사람과 자원을 모은다.

그러나 내부의 결속만 강해져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의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조직은 새로운 사람과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강한 규율이 폐쇄성과 결합하면 조직은 단단해질 수는 있어도 성장하기 어렵다. 세 번째 오랑캐 정신인 개방성이 필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규율성이 안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라면 개방성은 밖의 힘을 받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중심이 없으면 외부의 것을 받아들일 때마다 흔들리고, 중심만 있고 문을 닫으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없다. 오랑캐 조직에는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하다. 중심은 단단하게, 경계는 유연하게.

규율성은 함께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규율성의 핵심은 흩어진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을 억압하거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게 만드는 통제가 아니다.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원칙을 정하며, 리더가 먼저 실천하고, 같은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를 네 개의 행동으로 정의한다.

목표를 세운다.
원칙을 정한다.
솔선한다.
일관성을 지킨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목표가 없다면 힘을 어디로 모아야 할지 알 수 없다.
원칙이 없다면 같은 목표를 가지고도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솔선이 없다면 원칙은 위에서 아래로 강요되는 명령이 된다.
일관성이 없다면 조직은 그 원칙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 네 가지가 함께 작동할 때 개인의 능력은 비로소 조직의 힘으로 바뀐다.

누르하치는 흩어진 힘을 조직화해야 했다.
홍타이지는 커진 조직을 더 큰 질서 속에서 움직여야 했다.
이순신은 자신이 요구하는 책임과 원칙을 먼저 감당하는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세 사람의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규율성의 관점에서 하나의 공통된 원리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강한 조직은 사람이 많아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의 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이 현실을 직시하고, 의심하고, 행동하고, 적응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힘이라면,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목표를 세우고, 원칙을 정하고, 솔선하고, 일관성을 지키면서 그 길을 함께 가게 만드는 힘이다.

하지만 안의 힘을 하나로 모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없는 사람과 지식과 기술이 필요할 때는 밖을 향해 문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규율성 다음에 필요한 세 번째 오랑캐 정신은 개방성이다. 야생성이 길을 찾고, 규율성이 힘을 모은다면, 개방성은 그 힘의 경계를 넓힌다. © 오랑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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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연구소가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십을 연구하기 시작한 출발점은 역사였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존 질서의 중심 밖에서 출발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했고, 부족한 사람과 자원을 모아야 했으며, 외부의 새로운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갔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면서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정리했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그리고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다시 정리했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이를 조직의 더 큰 발전 과정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 → 성장 → 지속 여기까지가 오랑캐연구소가 역사에서 발견하고 정리한 생존과 성장의 구조였다. 그런데 오랑캐 리더십을 오늘날의 개인과 기업, 조직에 적용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관점을 더 해야 한다. 역사에서 발견한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과거와 현대는 개인과 조직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힘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에서 발견한 오랑캐 리더십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준법 → 신뢰 → 윤리 이것은 기존의 오랑캐 정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신이 아니다. 오랑캐 정신으로 얻은 힘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원리다 오랑캐 리더십은 역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어떤 리더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그 리더가 사용한 모든 방법을 오늘날에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는 전혀 다른 조건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과 생존 경쟁이 일상이었다. 강한 권력을 가진 리더가 직접 질서를 만들고 집행했으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 중심 밖에 흩어져 있는 잠재력의 사람들

‘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