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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리더십과 책임 - 권한을 가진 사람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


오랑캐 리더에게는 힘이 필요하다. 흩어진 사람을 결집하고,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한정된 사람과 자원을 중요한 곳에 배치하려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권력'에서 우리는 오랑캐 리더십이 권력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문제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권력이 무엇을 위해, 어디까지,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있다.

오랑캐 리더의 힘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야 한다. 법과 윤리, 공동의 원칙이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리더에게 집중된 힘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다음 질문이 생긴다.

권한을 가지고 판단한 사람은 그 판단과 결과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권력의 문제는 결국 책임의 문제로 이어진다. 결정할 권한은 가지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면 권력은 쉽게 특권으로 변한다. 반대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요구하면서 실제로 판단할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올바른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을 논의할 때 가장 먼저 세워야 할 원칙은 권한이 있는 곳에는 그에 맞는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과 책임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리더는 조직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한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한다. 사람과 자원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결정한다. 어떤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판단한다. 그 결정이 성공하면 리더는 성과를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실패했을 때는 어떠해야 할까. 성과는 자신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말하면서 실패는 시장과 환경, 구성원의 탓으로 돌린다면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은 무너진다.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 만들어낸 결과와 영향에 대해서도 더 큰 책임을 가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권력과 책임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한쪽은 판단할 수 있는 힘이고, 다른 한쪽은 그 판단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의무다.

권력은 결정할 수 있는 힘이고, 책임은 그 결정의 결과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권력만 있고 책임이 없으면 특권이 된다. 책임만 있고 권력이 없으면 책임 전가가 된다. 좋은 조직에서는 권한과 책임이 함께 움직인다.

책임은 결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책임이라고 하면 흔히 문제가 생긴 뒤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은 문제가 발생한 뒤에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 선택이 만들어낼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야 한다.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다른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는지도 판단해야 한다.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과를 다른 사람의 문제로 돌리지 않아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신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따라서 책임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누가 잘못했는가?”가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누가 판단했는가?”
“무엇을 놓쳤는가?”
“이제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가?”

책임의 목적은 잘못한 사람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현실을 바로잡고 다음 판단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과 과정에 대한 책임

리더의 책임을 결과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판단과 과정이 옳았던 것은 아니다. 잘못된 방법을 사용했지만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반대로 충분한 정보와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화로 실패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대 오랑캐 리더십에서는 두 가지 책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과 과정에 대한 책임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 실제로 만들어졌는지를 묻는다.

목표를 달성했는가.
성과를 만들었는가.
어떤 손실이 발생했는가.
조직과 구성원에게 어떤 결과가 남았는가.

과정에 대한 책임은 그 결과에 이르는 동안 어떤 판단과 행동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했는가.
법과 공동의 원칙을 지켰는가.
알고 있던 위험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였는가.
문제가 발견되었을 때 수정하려고 했는가.

두 책임은 함께 보아야 한다. 좋은 결과가 잘못된 과정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고,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없애주어서도 안 된다. 이것은 현대 오랑캐 리더십의 첫 번째 주제 '오랑캐 리더십과 윤리'에서 정립한 준법 → 신뢰 → 윤리와도 연결된다.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 오랑캐 리더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그 성과를 만들었는가도 중요하다.

책임은 야생성의 ‘직시’에서 시작한다

오랑캐 정신 가운데 책임과 가장 먼저 연결되는 것은 야생성이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

책임 역시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한다. 실패했는데 성공한 것처럼 포장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는데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이 기대했던 현실과 실제 현실이 달랐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리더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조직도 현실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구성원은 리더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보고하게 되고, 실패를 감추며, 문제가 커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그래서 책임 있는 오랑캐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판단을 의심해야 한다.

무엇을 잘못 보았는가.
어떤 가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가.
누구의 의견을 듣지 않았는가.
어떤 위험을 과소평가했는가.

그리고 필요한 행동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따라서 야생성의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은 책임의 과정과도 연결된다. 책임은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잘못을 직시하고, 원인을 다시 살피고, 바로잡기 위해 행동하며, 더 나은 방식으로 적응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권한의 위치가 분명해야 책임의 위치도 분명하다

조직에서 책임이 흐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누가 실제로 결정했는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는 여러 사람이 한다. 의견도 여러 사람이 낸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누가 판단했는지는 모호한 경우가 있다.

성과가 나면 여러 사람이 자신의 공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실패하면 아무도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조직에서는 책임도 학습도 축적되기 어렵다. 오랑캐 조직에서는 중요한 결정일수록 누가 어떤 권한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었다고 해서 최종 결정권자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리더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해 결정했다면 그 판단에 대한 책임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다음 원칙이 중요하다.

권한의 위치가 분명해야 책임의 위치도 분명해진다. 이 원칙은 리더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구성원에게 실제 권한을 주었다면 그 구성원에게도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안에서 권한과 책임의 관계가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권한을 위임한다고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선 두 번째 주제의 글 '오랑캐 리더십과 권력'에서는 리더에게 집중된 힘이 궁극적으로 조직의 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원칙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그에 필요한 권한도 함께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리더가 권한을 위임한 순간 책임도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책임이 생긴다. 그러나 권한을 위임한 리더에게도 다른 종류의 책임이 남는다.

적절한 사람에게 권한을 맡겼는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했는가.
어디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지 범위를 분명하게 했는가.
공동의 목표와 절대규칙을 충분히 공유했는가.
감당할 수 없는 책임만 떠넘긴 것은 아닌가.

위임은 책임을 없애는 일이 아니다. 권한과 책임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좋은 위임에서는 구성원에게 권한과 책임이 함께 주어진다. 그리고 리더는 그 위임의 방식 자체에 책임을 진다.

모든 책임을 리더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도 옳지 않다

“리더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잘못 이해하면 모든 문제를 리더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오랑캐 조직이 지향하는 책임 구조는 아니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잠재적 오랑캐 리더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구성원 역시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모든 책임을 대신 지는 조직에서는 구성원이 책임 있는 판단을 배우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무조건 위로 올리는 것이 아니다. 책임이 있어야 할 곳에 책임을 두는 것이다. 리더가 결정한 것은 리더가 책임진다.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진 영역에서 구성원이 판단한 것은 구성원도 책임진다.

공동으로 결정한 문제라면 각자의 권한과 역할에 따라 책임이 나뉜다. 조직의 구조 자체가 잘못되어 발생한 문제라면 그 구조를 만들고 유지한 리더십에도 책임이 있다.

책임 있는 조직은 “누가 대신 책임질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누가 어떤 권한으로 어떤 판단을 했으며, 그 판단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가?”

책임과 처벌은 구분해야 한다

책임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처벌의 문제가 따라온다. 하지만 책임과 처벌은 같은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판단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반대로 좋은 성과를 냈지만 공동의 원칙을 의도적으로 위반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모두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오랑캐 조직에서는 실패나 문제의 성격을 구분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서 발생한 실패인가.
판단 과정에서 놓친 것이 있었는가.
필요한 역량이 부족했는가.
정보 전달이나 조직 구조에 문제가 있었는가.
아니면 공동의 원칙과 절대규칙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위반했는가.

이 구분이 없으면 구성원은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조직에서는 도전도 줄어든다. 반대로 모든 실패를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서도 안 된다.

원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까지 도전의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책임은 단순히 누군가를 벌주는 문제가 아니다. 판단과 행동의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문제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룰 주제, '오랑캐 리더십과 실패'에서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임의 목적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데 있다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의 목적은 과거의 잘못을 찾아 누군가를 벌주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목적은 조직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만드는 데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한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살펴본다. 필요한 정보가 부족했다면 정보 구조를 바꾼다. 권한이 모호했다면 권한을 분명하게 한다. 공동의 원칙이 부족했다면 보완한다. 능력이 부족했다면 배우고 훈련한다.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이 과정이 있어야 실패가 조직의 자산으로 바뀐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만 바뀌고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한다.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이 과거를 향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책임은 잘못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 판단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 점에서 책임은 전략성과 연결된다. 전략성은 현재의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힘이다. 성공만 다음 성장의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도 제대로 책임지고 배우면 다음 성장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책임지는 리더가 신뢰를 만든다

책임은 '오랑캐 리더십과 윤리'에서 정립한 준법 → 신뢰 → 윤리 가운데 특히 신뢰와 깊이 연결된다.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하는 리더만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면서도 신뢰를 판단한다. 성공은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실패는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리더를 오래 신뢰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필요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바로잡는 리더는 실패 속에서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따라서 신뢰는 실패하지 않는 데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패와 잘못을 어떻게 책임지는가에서도 만들어진다. 리더가 책임을 회피하면 조직에도 책임 회피가 퍼진다.

문제를 감춘다.
실패를 다른 사람이나 다른 부서의 탓으로 돌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늦게 전달한다.

반대로 리더가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조직에도 다른 행동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문제를 빨리 드러낼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
원인을 함께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수정하는 데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책임은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는 다시 조직의 결집을 강화한다.

책임은 자율적인 판단의 조건이기도 하다

책임을 두려움의 언어로만 사용하면 구성원은 판단을 피하게 된다. 리더에게 묻고, 지시를 기다리고, 결정을 위로 올린다. 실패했을 때 책임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런 조직에서는 구성원의 판단 능력이 성장하기 어렵다. 오랑캐 조직이 구성원을 잠재적 오랑캐 리더로 성장시키려면 스스로 판단할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판단할 권한에는 그에 맞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자신이 결정했기 때문에 결과를 돌아본다. 결과를 돌아보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나은 판단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책임은 자율을 억압하는 것만이 아니다. 올바르게 설계된 책임은 자율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자율과 책임의 관계는 앞으로 다룰 '오랑캐 리더십과 자율'에서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임은 새로운 리더를 성장시킨다

오랑캐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왔다. 오랑캐 집단은 리더를 기다리지만, 오랑캐 조직은 리더를 길러낸다. 그리고 오랑캐 조직의 모든 구성원은 잠재적 오랑캐 리더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리더로 성장하는가.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문제를 판단해보아야 한다. 선택해보아야 한다. 행동해보아야 한다. 결과를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져보아야 한다.

책임 없는 권한은 사람을 리더로 성장시키기 어렵다. 권한 없는 책임 역시 마찬가지다. 판단할 권한과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함께 경험할 때 사람은 리더로 성장한다. 따라서 책임은 잘못한 사람에게 부담을 지우는 장치만이 아니다. 오랑캐 조직에서는 다음 오랑캐 리더를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좋은 오랑캐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동시에 모든 판단과 책임을 자신에게만 모으지도 않는다. 구성원이 실제 권한을 가지고 판단하며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 과정에서 조직은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조직에서 여러 사람이 책임 있게 판단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한다.

권한과 책임의 크기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제 오랑캐 리더십과 책임의 기본 원칙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권한과 책임의 크기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 권한이 커질수록 책임도 커져야 한다. 권한을 위임한다면 그에 맞는 책임도 함께 주어야 한다. 책임을 요구한다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주어야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는 특권이다. 권한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상태다. 둘째는 책임 전가다. 권한은 주지 않으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요구하는 상태다. 오랑캐 조직은 둘 다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책임 구조를 점검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누가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가.
그 권한에 맞는 책임을 지고 있는가.
책임을 요구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권한도 주어져 있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의 위치가 분명한가.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을수록 조직의 권한과 책임 구조도 선명해진다.

권한에서 책임으로, 책임에서 학습으로

지금까지의 논의를 하나의 구조로 묶어볼 수 있다. 먼저 권한이 있다. 권한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행동은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진다. 책임을 통해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배운다. 그 학습은 다음 판단을 바꾼다.

따라서 책임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권한 → 판단 → 행동 → 결과 → 책임 → 학습 → 더 나은 판단

이 순환이 반복되면 개인도 조직도 성장한다. 책임은 실패 뒤에 붙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다음 판단으로 넘어가기 위한 연결 단계다. 이 관점에서 보면 책임은 오랑캐 리더십의 성장 구조와도 잘 연결된다.

오랑캐 조직은 책임을 통해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고, 학습을 다시 다음 성과의 조건으로 바꾸며, 구성원을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시킨다.

책임에서 공정으로

그러나 여기에서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책임의 위치가 분명하다고 해도 그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행동을 했는데 누구에게는 책임을 묻고 누구에게는 묻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성과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원칙 위반을 눈감아준다면 조직은 그 책임 구조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책임의 문제는 공정의 문제로 이어진다. 책임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책임을 판단하고 적용하는 기준 또한 일관되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규율성에서 강조한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이 실제 조직의 신뢰로 이어지려면 책임의 기준 또한 사람과 지위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다음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 조직의 책임 기준은 누구에게나 같은가?”

이 질문은 오랑캐 리더십의 네 번째 논의인 '오랑캐 리더십과 공정'으로 이어진다.

책임지는 리더에서 책임지는 조직으로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은 리더 개인의 미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물론 리더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 자신이 내린 판단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잘못된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필요한 수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오랑캐 조직의 최종 목표는 한 명의 책임감 강한 리더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조직 전체가 책임 있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권한에 책임진다. 구성원도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에 책임진다. 조직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권한과 정보, 기준을 제공한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피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원인을 직시하며, 바로잡고, 다음 판단을 개선한다. 그래서 현대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내린 판단과 행동, 그리고 그 결과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잘못이 있다면 이를 직시하여 바로잡으며, 그 경험을 다음의 더 나은 판단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정의에서 책임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하고, 필요한 것을 수정하고, 그 경험을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책임은 권력을 제한하는 부담만이 아니다. 권력을 신뢰로 바꾸고,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며, 구성원을 다음 리더로 성장시키는 힘이다.

권력을 책임으로, 책임을 성장으로

오랑캐 리더에게는 권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권력은 책임과 분리될 수 없다. 권한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책임을 실패에 대한 처벌로만 이해해서도 안 된다. 책임은 자신의 판단과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다음의 더 나은 판단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랑캐 리더십에서 권력과 책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권력은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책임은 그 판단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한다. 학습은 그 책임을 다음 성장의 힘으로 바꾼다. 이 세 과정이 연결될 때 권력은 특권이 아니라 조직의 성장 동력이 된다. 그리고 책임은 리더 한 사람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구성원이 실제 권한을 가지고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리더가 성장한다.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권한 → 판단 → 행동 → 결과 → 책임 → 학습 → 성장

그리고 성장한 사람에게 다시 더 큰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이 순환이 반복되면서 사람은 리더로 성장하고 조직은 더 강해진다. 오랑캐 조직은 책임을 피하는 조직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할 때마다 책임질 사람부터 찾는 조직도 아니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고, 책임을 통해 배우며, 그 배움을 다시 조직의 힘으로 축적하는 조직이다.

그런 관점에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는 능력만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구성원에게도 판단할 권한과 그 판단에 책임질 기회를 주어 다음 리더로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십에서 책임은 권력의 대가만이 아니다. 권력을 신뢰로, 실패를 학습으로, 경험을 다음 성장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그러나 책임이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그 책임의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리더에게도, 핵심 인재에게도, 평범한 구성원에게도 공동의 원칙은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오랑캐 리더십의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것으로 이어진다.

“같은 원칙은 누구에게나 같은가?”

오랑캐 리더십의 네 번째 논의는 이제 책임에서 공정으로 이어진다. © 오랑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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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중심의 언어로 기록된다. 중화(中華)를 문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 바깥의 사람들은 ‘오랑캐’였다. 문명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거칠고 무지한 사람, 교화하거나 물리쳐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17세기 초 만주 벌판의 여진족은 명나라와 조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세력이었다. 인구도 적었고 경제력도 약했으며 축적된 국가 운영 경험도 부족했다. 그런데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은 하나의 강력한 정치·군사 집단으로 통합되었고, 몽골과 조선을 제압했으며, 마침내 명나라를 대신해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청 제국으로 발전했다. 그 중심에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있었다. 특히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만든 부족 연합체를 물려받아 군사·행정·외교 체제를 개혁하고, 여진족만의 국가를 몽골과 한족까지 포괄하는 다민족 제국으로 변화시켰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전쟁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는 약자가 강자와 싸우며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성장으로 바꾸고,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한 체제로 만드는 독특한 리더십이 있었다. 산수야 출판사에서 출간한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의 장한식 저자는 이 독특한 리더십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상대가 아무리 크고 강해도, 사안이 아무리 위험해도 두렵지 않다는 오랑캐의 기백, 스스로의 강약장단(强弱長短)을 파악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지략, 그리고 앞사람의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창업정신”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힘을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으로 설명한다.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 그리고 이 다섯 가지 특성을 갖추고 불리한 현실을 뒤집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른다. 오랑캐 리더와 오랑캐 정신 오랑캐 리더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원은 부족하고 상대는 강하다. 내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조직 - 흩어진 잠재력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길러내는 조직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모두 조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처지에 놓여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공통의 경쟁자까지 있다고 해도 공동의 목표와 질서가 없다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각자의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 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다면 조직의 힘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아직 공동의 목표와 질서 아래 결집하지 못한 상태를 ‘오랑캐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이 집단에 오랑캐 정신을 지닌 리더가 등장해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고, 절대규칙을 세우며, 흩어진 사람과 자원을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시키면 집단의 성격은 달라진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리더를 ‘오랑캐 리더’라고 정의하고, 이렇게 변화한 조직을 ‘오랑캐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오랑캐 집단과 오랑캐 조직의 차이는 사람의 숫자나 규모에 있지 않다. 오랑캐 집단은 잠재력이 흩어져 있는 상태이고, 오랑캐 조직은 그 잠재력이 공동의 목표와 질서를 만나 조직의 힘으로 바뀐 상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두 조직의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오랑캐 집단은 오랑캐 리더의 등장을 기다리지만, 오랑캐 조직은 다음 오랑캐 리더를 길러낸다. 이 점에서 오랑캐 조직은 한 명의 뛰어난 리더가 이끄는 조직을 넘어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하고, 지속할 수 있는 조직이 된다. 오랑캐 집단 - 잠재력은 있지만 결집되지 않은 상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기존 질서와 권력의 중심 밖에 있으면서 각자의 잠재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것을 공동의 목표와 질서 아래 조직의 힘으로 결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오랑캐들이 모였다고 해서 곧바로 강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에너지가 강할수록 충돌이 커질 수도 있다. 각자의 목표가 다르고, 각자의 방식이 다르며, 각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오랑캐 리더십과 윤리 - 힘을 얻는 리더십에서, 그 힘을 바르게 사용하는 리더십으로

오랑캐연구소가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십을 연구하기 시작한 출발점은 역사였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존 질서의 중심 밖에서 출발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했고, 부족한 사람과 자원을 모아야 했으며, 외부의 새로운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갔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면서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정리했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그리고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다시 정리했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이를 조직의 더 큰 발전 과정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 → 성장 → 지속 여기까지가 오랑캐연구소가 역사에서 발견하고 정리한 생존과 성장의 구조였다. 그런데 오랑캐 리더십을 오늘날의 개인과 기업, 조직에 적용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관점을 더 해야 한다. 역사에서 발견한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과거와 현대는 개인과 조직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힘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에서 발견한 오랑캐 리더십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준법 → 신뢰 → 윤리 이것은 기존의 오랑캐 정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신이 아니다. 오랑캐 정신으로 얻은 힘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원리다 오랑캐 리더십은 역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어떤 리더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그 리더가 사용한 모든 방법을 오늘날에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는 전혀 다른 조건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과 생존 경쟁이 일상이었다. 강한 권력을 가진 리더가 직접 질서를 만들고 집행했으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 중심 밖에 흩어져 있는 잠재력의 사람들

‘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