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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리더십과 실패 - 실패를 허용하면서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오랑캐 조직에는 도전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익숙한 방법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현실을 새롭게 보고, 기존의 답을 의심하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을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으로 정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을 직시한다.
기존의 답을 의심한다.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면 행동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다시 적응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피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실패다.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과를 완전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행동한다는 뜻이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조직은 실패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실패를 허용하면서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실패를 허용하지 않으면 구성원은 새로운 시도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실패를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규율과 책임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 글의 주제는 현대의 관점에서 오랑캐 리더십에는 매우 중요하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으면 도전도 사라진다

조직은 흔히 구성원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기존의 방식을 바꾸라고 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새로운 시도가 실패했을 때 곧바로 비난하고 불이익을 준다면 구성원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도전하라.”보다 “실패하지 마라.”가 더 강한 조직의 기준이 된다. 그렇게 되면 구성원은 안전한 선택을 한다. 검증된 방법만 반복하고 상사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피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는 먼저 나서지 않는다. 때로는 아무 판단도 하지 않고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된다.

이런 조직은 겉으로는 질서가 잘 잡혀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야생성은 점차 약해진다. 현실이 변해도 기존 방식을 의심하지 않는다. 새로운 문제가 보여도 먼저 행동하지 않는다. 결국 조직의 적응력도 떨어진다.

오랑캐 조직이 야생성을 유지하려면 실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도전할 수 있다면 실패의 가능성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모든 실패가 같은 것은 아니다

실패를 허용해야 한다고 해서 모든 실패를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겉으로 보면 결과는 비슷할 수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시간과 비용을 잃었다. 새로운 시도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패에 이르는 과정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충분히 검토한 뒤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반대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판단했을 수도 있다. 위험을 알고도 감추었을 수도 있다. 조직의 절대규칙을 알고도 무시했을 수도 있다.

오랑캐 조직에서 실패를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물어야 하는 질문은 “실패했는가?”가 아니다. “왜 실패했는가?”이다. 결과만 같다고 실패의 성격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패의 성격이 다르다면 조직의 대응도 달라야 한다.

도전의 실패와 원칙 위반의 실패

오랑캐 리더십에서는 실패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도전의 실패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필요한 정보를 검토했다. 위험도 살펴보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 안에서 판단했다. 법과 윤리, 조직의 절대규칙도 지켰다. 그러나 결과가 예상과 달랐다. 이런 실패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원칙 위반의 실패다.

조직의 절대규칙을 알고도 어겼다. 필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위험을 알면서도 감추었다. 자신에게 없는 권한을 사용했다. 문제가 생겼는데 책임을 피하기 위해 보고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까지 단순히 ‘도전하다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오랑캐연구소는 실패를 다룰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

도전의 실패에는 학습을, 원칙의 위반에는 책임을 묻는다.

이 구분이 분명해야 오랑캐 조직은 도전을 살리면서도 규율을 유지할 수 있다.

도전의 실패에도 책임은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오해를 피해야 한다. 도전의 실패에 학습을 요구한다고 해서 아무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그 결과 역시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어떤 가정이 틀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을 놓쳤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즉 도전의 실패에는 배울 책임이 있다. 실패를 했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같은 판단을 반복하거나 같은 문제를 다시 만든다면 실패를 허용하는 의미가 없다.

오랑캐 조직에서 도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처벌보다 학습과 수정에 중심을 둔다. 실패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패에서 배우지 않을 수는 없다. 이 원칙이 중요하다.

실패는 결과보다 과정을 함께 보아야 한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책임'에서 우리는 결과에 대한 책임과 과정에 대한 책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보았다.

실패도 마찬가지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판단 과정까지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잘못된 판단 과정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다. 실패를 판단할 때는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공동의 목표와 연결된 시도였는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했는가.
알고 있는 위험을 무시하지 않았는가.
법과 윤리, 절대규칙을 지켰는가.
주어진 권한 안에서 판단했는가.
다른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을 때 들었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숨기지 않았는가.
실패 이후 무엇을 배웠는가.

이 질문은 실패의 결과만이 아니라 판단과 행동의 과정을 보게 한다. 실패를 허용하려면 오히려 과정의 기준이 더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무모함과 도전을 구분할 수 있다.

실패를 숨기는 것이 실패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실패를 엄하게 처벌하는 조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이 실패를 숨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은 문제가 생겨도 보고하지 않고 좋지 않은 정보를 늦게 전달한다. 수치를 좋게 보이도록 포장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부서의 문제로 돌린다. 때로는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다가 더 크게 만든다.

이런 조직에서 문제는 실패 자체가 아니다. 조직이 현실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의 첫 번째 단, ‘직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오랑캐 조직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실패도 현실의 일부다. 좋은 조직은 실패가 없는 조직이 아니라 실패를 빠르게 드러낼 수 있는 조직이어야 한다. 문제를 빨리 알수록 수정할 시간도 많다.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실패 자체와 실패를 숨기는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실패는 학습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실패를 감추는 것은 조직의 학습을 막는다.

작은 실패를 빨리 발견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의 목적이 처음 세운 계획을 끝까지 지키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가이다.

예상했던 고객의 반응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의 조건이 바뀔 수도 있다. 처음 세운 가정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이때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면 작은 실패가 더 큰 실패로 커진다. 반대로 잘못된 가정을 빨리 확인하면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

오랑캐 조직에서는 실패했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실패를 발견하고 적응했는가도 중요하다. 이것은 야생성의 마지막 단계인 적응과 연결된다.

행동했다면 결과를 보아야 한다.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조직은 적응할 수도 없다.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는 실패를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작게 시도하고, 빨리 확인하고, 빠르게 수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책임은 사람을 찾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실패가 생기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누가 결정했는가. 누구의 판단이었는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런 질문은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왜 필요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는가.
왜 잘못된 가정이 오래 유지되었는가.
왜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가.
왜 권한과 책임의 범위가 불분명했는가.
왜 절대규칙이 실제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았는가.

이런 질문도 함께 해야 한다. 실패에는 개인의 판단뿐 아니라 조직의 구조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랑캐 조직은 실패가 발생했을 때 사람만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끝내지 않는다. 개인의 판단과 조직의 구조를 함께 돌아본다. 사람에게 필요한 책임을 묻되, 조직 자체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그래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

실패가 학습이 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

실패했다고 저절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경험하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수 있다.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려면 실제 변화가 필요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시하고,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분석한다. 어떤 가정이 틀렸는지 확인하고,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 정리한다. 그리고 다음 행동을 바꾼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실패 → 직시 → 분석 → 학습 → 수정 → 재도전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정’이다. 배웠다고 말하면서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학습이 완료된 것이 아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지식이 다음 선택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실패가 비용으로 끝나지 않고 조직의 자산으로 남는다.

같은 실패의 반복은 학습의 실패다

도전의 실패를 허용한다는 것은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한 번의 실패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를 아무런 수정 없이 다시 반복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도전의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앞선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무엇을 바꾸었는가. 왜 같은 문제가 다시 나타났는가. 이 질문이 필요하다. 오랑캐 조직은 실패의 횟수보다 실패가 변화하고 있는가를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면서 이전과 다른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조직의 판단 능력이 높아진다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같은 원인으로 같은 실패가 반복된다면 학습 구조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울 수 있다. 새로운 실패는 허용할 수 있지만, 배우지 않은 실패의 반복은 경계해야 한다.

리더도 실패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실패를 허용한다는 원칙은 구성원에게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리더도 실패할 수 있다. 전략을 잘못 선택하거나 시장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 사람을 잘못 선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리더라고 해서 자신의 실패를 감추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넘길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선 글,'오랑캐 리더십과 공정'에서 우리는 리더가 원칙의 첫 번째 적용 대상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실패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에게 실패를 인정하고 배우라고 하면서 리더 자신의 판단 실패는 숨긴다면 조직은 실패 학습의 원칙을 신뢰하지 않는다. 리더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권위가 약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판단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리더는 더 큰 권한을 가진 만큼 자신의 실패가 미치는 영향도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실패를 허용하는 것과 책임을 없애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리더 역시 자신의 권한과 영향력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원칙을 어긴 실패는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

실패를 학습으로 연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책임의 경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무엇이 허용되는 실패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을 위반한 행동을 새로운 실험이라고 부를 수 없다. 윤리적 기준을 무시한 선택을 도전이라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 절대규칙을 알고도 어긴 행동 역시 단순한 시행착오로 볼 수 없다.

오랑캐연구소는 현대 오랑캐 리더십의 기준을 준법 → 신뢰 → 윤리로 정리했다. 또 오랑캐 조직 내부에는 공동의 목표와 절대규칙이 있다. 실패를 허용하는 범위 역시 그 경계 안에 있어야 한다. 법과 윤리를 지키고, 공동의 원칙 안에서,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시도한 실패는 학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계를 의도적으로 넘어선 행동에는 그에 맞는 책임이 필요하다. 이 기준이 있어야 실패 허용이 방임으로 변하지 않는다.

실패는 자율의 대가가 아니라 자율의 일부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자율'에서 우리는 자율을 공동의 목표와 원칙을 이해한 구성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 안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 결과를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 결과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실패는 자율에 우연히 따라오는 부작용만이 아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포함된 가능성이다. 그렇다고 실패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목적은 더 나은 판단이다. 따라서 자율과 실패, 책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자율 → 판단 → 도전 → 결과 → 책임 → 학습 → 더 나은 판단

이 순환이 작동할 때 자율은 방임이 되지 않고 조직의 능력이 된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이 조직의 진짜 기준을 보여준다

구성원은 조직이 실패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만 보지 않는다. 실제 실패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본다.

도전을 권장한다고 하면서 실패한 사람을 곧바로 배제하는가.
문제를 빨리 보고한 사람과 끝까지 숨긴 사람을 똑같이 다루는가.
성과가 좋다면 과정의 원칙 위반을 눈감아주는가.
리더 자신의 실패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가.

이 경험이 반복되면서 구성원은 조직의 진짜 원칙을 배운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을 처리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조직이 무엇을 장려하고 무엇을 금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도전의 실패에서 배우는 조직인지, 실패 자체를 두려워하는 조직인지, 아니면 책임 없는 실패까지 방치하는 조직인지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실패는 다음 성과를 위한 정보가 되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가운데 실용성을 문제 정의 → 자원 선택 → 실행 → 검증으로 정리했다. 실패는 이 가운데 ‘검증’의 결과일 수도 있다. 실행해보았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 있고, 기존의 가정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있다. 효과가 없는 방법을 버릴 수 있게 되었거나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실패에서 얻은 정보가 다음 실행을 바꾼다면 실패는 다음 성과를 위한 자료가 된다. 따라서 실패를 잘 다루는 조직은 실패와 성과를 완전히 반대되는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실패에서 얻은 학습이 더 나은 성과의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다음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가이다.

도전의 실패에는 학습을, 원칙의 위반에는 책임을

오랑캐 조직에는 도전이 필요하다. 도전에는 실패 가능성이 따른다. 실패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조직에서는 야생성도 자율도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구성원이 새로운 길보다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판단보다 상사의 판단을 기다린다면 결국 조직의 적응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모든 실패를 허용한다고 좋은 조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실패에는 구분이 필요하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법과 윤리를 지키고, 절대규칙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충분히 판단한 뒤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것은 도전의 실패일 수 있다.

이런 실패에는 처벌보다 학습이 필요하다. 무엇을 잘못 보았는지 직시하고,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분석하며,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 배우고, 방법을 수정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

반면 법과 윤리를 무시하고, 절대규칙을 알고도 어기고, 위험을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며 만들어낸 실패까지 도전의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실패에는 그에 맞는 책임이 필요하다. 현대 오랑캐 리더십에서 실패를 바라보는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다.

도전의 실패에는 학습을, 원칙의 위반에는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한 가지를 더 붙여야 한다. 도전의 실패에도 배울 책임은 있다. 실패 자체를 처벌하지 않더라도 실패를 직시하지 않는 태도,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태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태도까지 허용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실패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실패 → 직시 → 분석 → 책임 → 학습 → 수정 → 재도전

그리고 이 과정의 목적은 실패를 잘하는 데 있지 않다. 더 나은 판단과 더 나은 성과를 만드는 데 있다.

오랑캐 조직은 실패하지 않는 조직이 아니다. 실패를 숨기지 않고, 그 실패의 성격을 정확하게 구분하며, 필요한 책임을 지고, 배운 것을 다음 판단과 행동에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함으로써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에서 배운다. 그리고 더 나은 방법으로 다시 행동한다.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개인과 조직의 판단 능력은 성장한다. 결국 실패를 허용하는 이유도 성과를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다음 질문이 생긴다.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한 끝에 조직이 만들어야 하는 성과란 무엇인가. 결과만 좋으면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는가. 성과를 만드는 과정의 법과 윤리, 원칙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오랑캐 리더십의 일곱 번째 논의는 이제 실패에서 성과로 이어진다. © 오랑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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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연구소가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십을 연구하기 시작한 출발점은 역사였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존 질서의 중심 밖에서 출발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했고, 부족한 사람과 자원을 모아야 했으며, 외부의 새로운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갔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면서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정리했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그리고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다시 정리했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이를 조직의 더 큰 발전 과정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 → 성장 → 지속 여기까지가 오랑캐연구소가 역사에서 발견하고 정리한 생존과 성장의 구조였다. 그런데 오랑캐 리더십을 오늘날의 개인과 기업, 조직에 적용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관점을 더 해야 한다. 역사에서 발견한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과거와 현대는 개인과 조직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힘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에서 발견한 오랑캐 리더십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준법 → 신뢰 → 윤리 이것은 기존의 오랑캐 정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신이 아니다. 오랑캐 정신으로 얻은 힘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원리다 오랑캐 리더십은 역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어떤 리더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그 리더가 사용한 모든 방법을 오늘날에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는 전혀 다른 조건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과 생존 경쟁이 일상이었다. 강한 권력을 가진 리더가 직접 질서를 만들고 집행했으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 중심 밖에 흩어져 있는 잠재력의 사람들

‘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