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랑캐 리더십과 조직문화 - 리더의 정신은 어떻게 조직의 문화가 되는가


조직의 시작에는 리더가 있다. 리더는 조직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고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며, 구성원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말한다. 또한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를 정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판단하고 행동한다.

구성원은 그런 리더의 모습을 지켜본다. 리더가 무엇을 말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본다. 성과와 원칙이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실패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를 지켜본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구성원은 조직이 실제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게 된다. 처음에는 리더 개인의 판단과 행동이었던 것이 점차 구성원 사이에서 공유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어느 순간부터는 리더가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비슷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때 리더의 정신은 개인의 리더십을 넘어 조직문화가 된다. 그렇다면 오랑캐 리더십에서 조직문화의 관점도 분명해진다.

오랑캐 리더가 가진 오랑캐 정신은 어떻게 조직 전체의 문화가 되는가.

조직문화는 선언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많은 조직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말한다. 도전, 신뢰, 책임, 소통, 혁신, 고객 중심과 같은 말은 어느 조직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문구를 벽에 걸어두거나 구성원에게 반복해서 강조한다고 해서 곧바로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은 조직이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실제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는가를 더 분명하게 기억한다.

조직이 도전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에 실패한 사람에게 무조건 불이익을 준다면 구성원은 도전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책임을 강조하면서 리더가 자신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면 책임은 조직의 실제 가치로 자리 잡기 어렵다.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만 원칙의 예외를 허용한다면 구성원은 원칙보다 힘과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배우게 된다.

조직문화는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허용하고 무엇을 용납하지 않는지, 어떤 행동을 인정하고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묻는지, 또 어떤 판단에 기회를 주는지가 반복되면서 조직의 실제 기준이 만들어진다.

결국 조직문화는 조직이 말하는 가치보다 반복되는 판단과 행동을 통해 구성원이 실제로 경험하는 기준에서 만들어진다.

리더의 행동은 조직문화의 첫 번째 기준이 된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다를 때 구성원은 대부분 행동을 믿는다. 리더가 “원칙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예외가 된다면 구성원도 그 원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패해도 괜찮다”라고 말하면서 실패한 사람을 배제한다면 구성원은 새로운 시도를 피하게 된다.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말하면서 중요한 결정마다 리더가 직접 개입한다면 구성원은 결국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지시를 기다리게 된다.

그래서 오랑캐연구소가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서 강조해온 솔선이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리더는 원칙을 말하는 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먼저 그 원칙의 적용을 받아야 하며, 그것을 한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도 리더의 행동을 통해 조직이 실제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조직문화의 출발점은 리더가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리더가 공동의 원칙을 얼마나 먼저, 그리고 얼마나 일관되게 지키는가에 있다.

오랑캐 정신이 리더 한 사람에게만 머문다면 아직 조직문화가 아니다

오랑캐 리더 한 사람이 강한 야생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기존의 방식을 의심하며, 필요하다면 빠르게 행동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또한 공동의 목표와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는 규율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개방성을 통해 외부의 지식과 사람을 받아들이고, 실용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전략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이 모두 리더 한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아직 조직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 리더가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고, 리더가 지시해야 원칙을 지키며, 리더가 새로운 정보를 가져와야 배우고, 리더가 점검해야 성과를 확인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은 여전히 한 사람의 능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랑캐 정신이 조직문화가 되었다고 말하려면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필요하다. 구성원이 리더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같은 정신과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이 조직문화로 넘어가는 중요한 기준이다.

야생성은 문제를 발견하고 먼저 움직이는 문화가 된다

오랑캐연구소는 첫 번째 오랑캐 정신, 야생성을 직시 → 의심 → 행동 → 적응으로 정리했다.

야생성이 리더 한 사람의 능력에 머물러 있을 때는 리더가 현실을 보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 그러나 야생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구성원도 자신의 자리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문제가 보여도 외면하지 않고, 기존 방식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질문한다.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면 작은 시도라도 시작하며, 그 결과가 예상과 다르면 방법을 수정한다.

야생성이 조직문화가 된다는 것은 구성원이 매번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문제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아무런 기준 없이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논의한 자율처럼 공동의 목표와 원칙,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야생성은 리더 개인의 추진력을 넘어 조직 전체의 적응력이 된다.

규율성은 사람보다 원칙을 먼저 보는 문화가 된다

규율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리더 개인의 명령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원칙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구성원은 매번 “리더가 무엇을 원하는가?”만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의 목표와 원칙은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생각한다.

이때 절대규칙은 리더에게도 적용되고 핵심 인재에게도 적용되며, 성과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구성원은 사람이나 관계보다 공동의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데 익숙해진다.

그러한 규율은 더 이상 외부에서 강요하는 통제가 아니라 조직 안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질서가 된다. 규율성이 조직문화가 된다는 것은 공동의 원칙이 리더의 직접적인 지시를 대신해 구성원의 판단을 이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방성은 밖에서 배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된다

세 번째 오랑캐 정신은 개방성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개방성을 탐색 → 선별 → 흡수 → 재창조로 정리했다.

개방성이 리더 개인의 능력에 머물러 있을 때는 리더가 새로운 사람과 지식을 찾아와 조직에 전달한다. 그러나 개방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구성원 전체가 자연스럽게 조직 밖을 바라보고 배우기 시작한다. 다른 부서에서 배우고, 고객의 목소리에서 배우며, 경쟁사의 장점도 살펴본다. 다른 산업의 방법을 탐색하고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자신과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중요한 것은 외부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에 필요한 것을 선별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흡수한 뒤, 자신의 현실에 맞게 다시 만들어야 한다.

개방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다”라는 태도보다 “밖에서 무엇을 배우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러워진다.

실용성은 활동보다 실제 변화를 보는 문화가 된다

네 번째 오랑캐 정신인 실용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구성원은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보다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게 된다. 오랑캐연구소는 실용성을 문제 정의 → 자원 선택 → 실행 → 검증으로 정리했다.

실용성이 조직문화가 된 조직에서는 회의를 많이 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회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를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확인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그 시스템이 고객이나 조직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본다. 그래서 실용성이 조직문화가 된 조직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성과에서 살펴본 것처럼 결과는 법과 윤리, 공동의 원칙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실용성이 조직문화로 자리 잡으면 구성원은 무엇이 달라졌는가와 함께 그 결과를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가도 살펴보게 된다. 성과와 과정의 정당성이 함께 행동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전략성은 오늘의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문화가 된다

다섯 번째 오랑캐 정신은 전략성이다. 전략성은 방향을 정하고, 선택하고, 집중하며, 현재의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힘이다. 리더 개인에게 전략성이 있을 때는 리더가 장기적인 방향을 바라본다. 그러나 전략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구성원도 오늘의 일을 한 번의 결과로만 보지 않게 된다.

이번 일을 통해 어떤 지식이 남을 것인지 생각하고, 누가 성장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며, 어떤 경험을 다음 일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한 번의 성공을 그대로 소비하기보다 그 안에서 다음 성장을 위한 자산을 남기려고 한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성과에서 우리는 성과를 결과 → 정당성 → 축적 →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전략성이 조직문화가 되면 특히 축적과 재현이 조직의 습관이 된다. 오늘의 성과가 다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적인 조직문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이번 성과에서 다음 성장을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

오랑캐 정신은 일상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조직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가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구성원이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야생성은 문제가 보이면 외면하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태도로 나타나고, 규율성은 사람이나 관계보다 공동의 원칙을 먼저 보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개방성은 필요한 것을 밖에서 배우고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태도가 되며, 실용성은 활동의 양보다 실제 변화를 확인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전략성은 오늘의 결과를 그날의 성과로 끝내지 않고 다음 성장과 연결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될 때 오랑캐 정신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성원이 실제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조직문화는 오랑캐 정신을 알고 공유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랑캐 정신이 반복 가능한 행동으로 바뀔 때 비로소 조직문화가 되기 시작한다.

조직문화는 반복을 통해 습관이 된다

한 번의 올바른 행동이 곧 조직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기준이 중요한 순간마다 반복되어야 한다. 문제가 생길 때 비슷한 기준으로 대응하고, 성과와 원칙이 충돌할 때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며, 실패가 발생했을 때도 조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져야 한다. 리더가 바뀌어도 핵심적인 절대규칙은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구성원은 점차 조직의 행동 방식을 익히게 된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원칙을 떠올리면서 판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원칙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리더의 정신이 조직문화가 되는 흐름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리더의 정신 → 공동의 원칙 → 반복되는 행동 → 조직의 습관 → 조직문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원칙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문화가 되지 않고, 한 번의 행동으로 끝나도 조직의 습관이 되기 어렵다. 같은 기준이 계속 행동으로 확인될 때 비로소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판단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조직은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용납하지 않는가

조직문화가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조직이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용납하지 않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도전한 사람을 인정하는가, 공동의 원칙을 지키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사람을 평가하는가, 외부에서 새로운 지식을 가져와 조직의 능력으로 만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가,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경험을 조직에 남긴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가.

이런 행동이 반복해서 인정받으면 구성원은 그것이 조직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받아들인다.

반대로 어떤 행동은 분명하게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법과 윤리를 어기는 행동, 절대규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행동, 실패를 숨기는 행동,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행동, 성과를 위해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행동을 조직이 계속 용인한다면 아무리 좋은 가치를 말해도 실제 조직문화는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높은 성과를 낸 사람에게만 예외를 허용한다면 그 메시지는 더욱 강하게 전달된다. 조직문화는 무엇을 장려하는가와 무엇을 허용하지 않는가가 함께 만들어낸다.

조직문화는 일상의 작은 판단에서 드러난다

조직문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일상의 작은 판단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를 빨리 보고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새로운 시도가 실패했을 때 무엇부터 묻는지, 성과가 높은 사람이 원칙을 위반했을 때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다른 의견을 제시한 구성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리더 자신이 잘못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가 조직문화의 실제 모습을 만든다.

구성원은 이런 경험을 기억한다. 그리고 조직에서 어떤 행동이 안전하고 어떤 행동이 위험한지, 무엇을 하면 인정받고 무엇을 하면 손해를 보는지를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이런 판단이 반복되어 쌓이면 구성원은 더 이상 매번 지시를 받지 않아도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조직문화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일상의 작은 결정들이 구성원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규정에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조직문화가 실제로 자리 잡았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규정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성원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규칙으로 만들 수는 없다. 환경은 계속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이전에는 없던 고객의 요구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긴다. 이때 조직문화가 약한 조직에서는 구성원이 먼저 “규정에 있습니까?”, “누구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까?”, “리더가 뭐라고 합니까?”라고 묻게 된다.

반면 공동의 정신과 원칙이 충분히 공유된 조직에서는 규정에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공동 목표는 무엇인지, 절대규칙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법과 윤리에 맞는지,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장기적인 신뢰를 해치지는 않는지를 살펴보며 판단한다.

오랑캐 조직의 조직문화는 모든 상황에 대한 답을 미리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공통의 판단 기준을 가진 문화다.

조직문화는 통제를 줄이고 판단을 늘린다

앞선 글, 오랑캐 리더십과 자율에서 우리는 오랑캐 조직의 원칙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켜야 할 것은 강하게 지키고, 맡겨야 할 것은 과감하게 맡긴다.

조직문화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절대규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리더가 모든 행동을 직접 확인할 필요는 줄어든다.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떤 범위 안에서 판단할 수 있는지를 구성원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통제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실제 판단과 실행에 더 많은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조직문화는 사람을 단순히 하나로 묶는 정서적인 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리더의 직접적인 통제를 조직 전체의 공통된 판단 능력으로 바꾸는 힘이기도 하다. 이것이 자율과 조직문화가 만나는 지점이다.

리더가 없어도 작동해야 한다

조직문화가 진짜 힘을 가지는 순간은 리더가 직접 개입하지 않을 때 드러난다. 리더가 자리에 없어도 구성원이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는지, 리더가 확인하지 않아도 공동의 원칙을 지키는지, 리더가 지시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밖에서 배우는지, 자신의 성과를 스스로 검증하고 현재의 결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려는지를 보면 조직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오랑캐 정신은 이미 리더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을 넘어 조직의 습관이 된 것이다. 반대로 리더가 바뀌거나 자리를 비우자마자 행동 방식이 모두 사라진다면 그 정신은 아직 조직문화로 충분히 정착하지 못한 것이다. 조직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리더가 없어도 이 조직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때 리더의 정신은 개인의 힘을 넘어 조직의 힘이 된다.

강한 조직문화도 스스로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강한 조직문화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때 조직을 성공시켰던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진 관행이 될 수 있고, “우리는 원래 이렇게 해왔다”는 말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때 문화는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를 막는 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오랑캐 조직문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다시 야생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지키고 있는 것이 반드시 유지해야 할 원칙인지, 아니면 과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바꾸어야 할 방식인지 살펴야 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지금도 유효한지,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이 단지 익숙한 관행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도 물어야 한다.

절대규칙과 핵심 원칙은 지키되 구체적인 행동 방식은 현실에 맞게 달라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오랑캐 조직의 조직문화는 고정된 문화가 아니다. 핵심 원칙은 지키면서도 자신의 행동 방식을 계속 갱신할 수 있는 문화다.

조직문화는 사람을 만든다

조직문화가 자리 잡으면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제 문화가 다시 사람을 성장시키기 시작한다.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면 기존 구성원의 행동을 보면서 조직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실패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즉, 조직문화가 사람을 교육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오랑캐연구소가 강조해온 다음 명제와도 연결된다.

오랑캐 집단은 리더를 기다리지만, 오랑캐 조직은 리더를 길러낸다.

리더를 성장시키는 것은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만의 역할이 아니다. 조직문화 자체가 구성원에게 판단의 기회를 주고, 권한을 행사하게 하며, 결과에 책임지고 실패에서 배우면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그런 경험이 반복될 때 잠재적인 오랑캐 리더는 실제 오랑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리더의 정신에서 조직의 문화로

지금까지의 논의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보면, 처음에는 리더가 오랑캐 정신을 실천하고 그 행동이 공동의 원칙으로 정리된다. 그 원칙은 반복되는 행동의 기준이 되고, 구성원은 그 행동을 경험하면서 자신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반복된 판단과 행동은 조직의 습관으로 자리 잡고, 결국 조직문화가 되어 새로운 구성원과 다음 리더에게 다시 전달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리더의 정신 → 공동의 원칙 → 반복되는 행동 → 조직의 습관 → 조직문화 → 다음 사람

여기에서 마지막의 ‘다음 사람’이 중요하다. 조직문화는 현재의 구성원을 움직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에게도 같은 판단 기준을 전달하고, 그 사람이 다시 같은 정신과 원칙을 바탕으로 행동하면서 문화를 이어가게 한다. 이 순환이 만들어져야 조직의 정신은 특정 리더 한 사람의 시대를 넘어 지속될 수 있다.

리더가 없어도 같은 기준으로 움직일 때 문화가 된다

오랑캐 리더십은 처음에는 한 사람의 리더에게서 시작할 수 있다. 리더가 현실을 직시하고 공동의 목표를 세우며, 원칙을 만들고 필요한 사람과 지식을 받아들인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다시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그러나 오랑캐 조직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랑캐 리더가 가진 정신과 판단 기준이 조직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야생성은 문제를 발견했을 때 먼저 움직이는 문화가 되고, 규율성은 사람보다 공동의 원칙을 먼저 보는 문화가 된다. 개방성은 밖에서 배우고 필요한 것을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태도로 자리 잡으며, 실용성은 활동 자체보다 실제 변화를 확인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전략성은 오늘의 결과에서 다음 성장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 사람을 남기는 습관이 된다.

그리고 앞서 논의한 현대 오랑캐 리더십의 원칙들도 조직의 행동 기준으로 남아야 한다. 권력에는 경계가 있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며, 같은 원칙은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 원칙 안에서 구성원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패를 숨기지 않고 배우며, 정당한 방법으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행동이 한두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의 습관이 될 때 비로소 오랑캐 리더십은 조직문화가 된다. 이 관점에서 오랑캐연구소는 조직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오랑캐 조직의 조직문화란 오랑캐 정신과 공동의 원칙이 반복되는 판단과 행동을 통해 구성원 전체의 습관으로 자리 잡아, 오랑캐 리더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조직이 같은 방향과 기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이런 관점에서 오랑캐 조직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도 분명해진다.

“오랑캐 리더가 없어도 이 조직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가?”

그렇다면 오랑캐 리더의 정신은 더 이상 한 사람의 능력에 머물러 있지 않다. 조직의 힘이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조직문화의 더 중요한 역할이 시작된다.

오랑캐 조직의 조직문화는 현재의 사람을 움직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구성원이 그 문화 속에서 판단의 기준을 배우고, 권한과 책임을 경험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실패에서 배우고, 성과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한다. 그 가운데 새로운 오랑캐 리더가 성장한다.

결국 오랑캐 리더가 남겨야 하는 것은 자신을 잘 따르는 조직만이 아니다. 자신이 없어도 오랑캐 정신과 공동의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움직이며, 다시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다. 그것이 리더의 정신이 조직의 문화가 되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오랑캐 조직은 어떻게 다음 오랑캐 리더를 키워내는가?”

오랑캐 리더십의 아홉 번째 논의는 이제 조직문화에서 인재로 이어진다. © 오랑캐연구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오랑캐 리더와 오랑캐 정신

역사는 언제나 중심의 언어로 기록된다. 중화(中華)를 문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 바깥의 사람들은 ‘오랑캐’였다. 문명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거칠고 무지한 사람, 교화하거나 물리쳐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17세기 초 만주 벌판의 여진족은 명나라와 조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세력이었다. 인구도 적었고 경제력도 약했으며 축적된 국가 운영 경험도 부족했다. 그런데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은 하나의 강력한 정치·군사 집단으로 통합되었고, 몽골과 조선을 제압했으며, 마침내 명나라를 대신해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청 제국으로 발전했다. 그 중심에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있었다. 특히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만든 부족 연합체를 물려받아 군사·행정·외교 체제를 개혁하고, 여진족만의 국가를 몽골과 한족까지 포괄하는 다민족 제국으로 변화시켰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전쟁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는 약자가 강자와 싸우며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성장으로 바꾸고,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한 체제로 만드는 독특한 리더십이 있었다. 산수야 출판사에서 출간한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의 장한식 저자는 이 독특한 리더십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상대가 아무리 크고 강해도, 사안이 아무리 위험해도 두렵지 않다는 오랑캐의 기백, 스스로의 강약장단(强弱長短)을 파악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지략, 그리고 앞사람의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창업정신”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힘을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으로 설명한다.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 그리고 이 다섯 가지 특성을 갖추고 불리한 현실을 뒤집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른다. 오랑캐 리더와 오랑캐 정신 오랑캐 리더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원은 부족하고 상대는 강하다. 내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조직 - 흩어진 잠재력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고, 다시 새로운 리더를 길러내는 조직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모두 조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처지에 놓여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공통의 경쟁자까지 있다고 해도 공동의 목표와 질서가 없다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각자의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 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다면 조직의 힘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아직 공동의 목표와 질서 아래 결집하지 못한 상태를 ‘오랑캐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이 집단에 오랑캐 정신을 지닌 리더가 등장해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고, 절대규칙을 세우며, 흩어진 사람과 자원을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시키면 집단의 성격은 달라진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리더를 ‘오랑캐 리더’라고 정의하고, 이렇게 변화한 조직을 ‘오랑캐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오랑캐 집단과 오랑캐 조직의 차이는 사람의 숫자나 규모에 있지 않다. 오랑캐 집단은 잠재력이 흩어져 있는 상태이고, 오랑캐 조직은 그 잠재력이 공동의 목표와 질서를 만나 조직의 힘으로 바뀐 상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두 조직의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오랑캐 집단은 오랑캐 리더의 등장을 기다리지만, 오랑캐 조직은 다음 오랑캐 리더를 길러낸다. 이 점에서 오랑캐 조직은 한 명의 뛰어난 리더가 이끄는 조직을 넘어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하고, 지속할 수 있는 조직이 된다. 오랑캐 집단 - 잠재력은 있지만 결집되지 않은 상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기존 질서와 권력의 중심 밖에 있으면서 각자의 잠재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것을 공동의 목표와 질서 아래 조직의 힘으로 결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오랑캐들이 모였다고 해서 곧바로 강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에너지가 강할수록 충돌이 커질 수도 있다. 각자의 목표가 다르고, 각자의 방식이 다르며, 각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오랑캐 리더십과 윤리 - 힘을 얻는 리더십에서, 그 힘을 바르게 사용하는 리더십으로

오랑캐연구소가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십을 연구하기 시작한 출발점은 역사였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존 질서의 중심 밖에서 출발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했고, 부족한 사람과 자원을 모아야 했으며, 외부의 새로운 사람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갔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연구하면서 오랑캐 리더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정리했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그리고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다시 정리했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이를 조직의 더 큰 발전 과정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 → 성장 → 지속 여기까지가 오랑캐연구소가 역사에서 발견하고 정리한 생존과 성장의 구조였다. 그런데 오랑캐 리더십을 오늘날의 개인과 기업, 조직에 적용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관점을 더 해야 한다. 역사에서 발견한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과거와 현대는 개인과 조직이 힘을 사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힘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에서 발견한 오랑캐 리더십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준법 → 신뢰 → 윤리 이것은 기존의 오랑캐 정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신이 아니다. 오랑캐 정신으로 얻은 힘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원리다 오랑캐 리더십은 역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어떤 리더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그 리더가 사용한 모든 방법을 오늘날에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는 전혀 다른 조건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과 생존 경쟁이 일상이었다. 강한 권력을 가진 리더가 직접 질서를 만들고 집행했으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오랑캐 - 중심 밖에 흩어져 있는 잠재력의 사람들

‘오랑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문명 바깥의 사람들, 변방의 이민족,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랑캐연구소가 오랫동안 오랑캐 정신과 오랑캐 리더를 탐구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은 단순히 과거의 오랑캐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랑캐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왜 흩어져 있을 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강력한 조직으로 변화했는가.” 이 관점을 따라가면서 오랑캐연구소는 ‘오랑캐’를 특정한 민족이나 지역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오랑캐라는 말에는 중심과 변방을 나누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문명 질서 안에 속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중심의 시선에서 오랑캐로 불렸다. 따라서 오랑캐라는 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살았는가가 아니다. ‘누가 중심에 있었고, 누가 그 중심 밖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관점에서 오늘날의 오랑캐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중심 밖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을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중심과 변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에는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있고, 조직에는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으며, 산업에는 기술과 정보, 시장의 중심이 있다. 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주류의 성공 방식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 기존 제도권 밖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새로운 생각과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 제도와 권력의 중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오랑캐연구소가 오늘날의 오랑캐를 생각할 때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중심 밖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 밖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특별하거나 뛰어난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주류라고 해서 반드시 창조적인 것도 아니고, 자유롭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것도 아니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아직 조직되지 않은 잠재...

오랑캐 리더 홍타이지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물려받아, 훗날 중국 대륙을 지배할 청 제국의 실질적인 기반을 완성한 군주였다. 누르하치가 흩어진 여진 부족을 통합하고 후금을 건국한 창업형 오랑캐 리더였다면, 홍타이지에게 주어진 과제는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나라를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진족 중심의 부족 국가를 보다 강력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했고, 명나라와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동시에 몽골과 조선, 한족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새로운 정치 질서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홍타이지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르하치가 만든 국가를 전혀 다른 차원의 국가로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군사와 행정 조직을 개혁하고, 한족과 몽골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외부의 기술과 제도를 활용했다. 나아가 국호를 후금에서 청(淸)으로 바꾸며 자신들이 단순한 여진족 국가가 아니라 중국 대륙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이라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서로 결합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특히 홍타이지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 정신이 각각 따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생성으로 도전하고, 규율성으로 힘을 조직했으며, 개방성으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였다. 실용성으로 그들의 힘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고, 전략성으로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타이지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주어진 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계에 도전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야생성이란 단순히 공격적이고 거친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힘이다. 강한 상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

‘오랑캐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오랑캐 리더십은 특정 민족이나 역사적 집단의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의 리더십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랑캐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끝내 판을 바꾸는 오랑캐 리더의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즉 오랑캐 리더를 포함하여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역사 속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했다. 가진 것은 적었고 상대는 강했다. 외부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 승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리함 때문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흩어진 힘을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강한 상대와 똑같이 싸우는 대신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 생존과 성장의 원리를 ‘오랑캐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오랑캐 리더십은 오랑캐 리더가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바탕으로 ‘절대규칙’을 세우고 주어진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건 자체를 바꾸어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다.” 오랑캐 리더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좋은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자본, 유능한 인재, 안정적인 시장, 강력한 브랜드, 예측 가능한 환경.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조직이 위기에 놓였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때는 더 그렇다. 자원은 부족하고, 경쟁자는 강하며,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랑캐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환경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실패의 이유로 사용하지도 ...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성장·지속 - 도전하고 결집하고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며,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조직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끈 조직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발견해왔다. 오랑캐 정신을 지닌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살아남고,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한 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랑캐연구소는 그 구조를 크게 세 단계로 정리하고,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바탕으로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발견하였다. 생존 → 성장 → 지속 그리고 이 세 단계 안에서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작동한다. 야생성 → 규율성 → 개방성 → 실용성 → 전략성 오랑캐연구소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전 → 결집 → 확장 → 성과 → 지속 야생성은 도전하게 한다. 규율성은 힘을 결집하게 한다. 개방성은 조직의 능력을 확장한다. 실용성은 그 힘으로 성과를 만든다. 전략성은 그 성과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한다. 이를 다시 가장 큰 구조와 연결하면, 도전과 결집을 통해 생존하고, 확장과 성과를 통해 성장하며, 전략을 통해 그 성장을 지속한다. 이것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장 원리다. 생존 - 도전하고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조직의 첫 번째 과제는 생존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살아남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 특히 작은 조직과 후발주자는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이 부족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기술과 경험도 부족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는 더 크고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도전과 결집이다. 도전은 첫 번째 오랑캐 정신인 야생성에서 나온다. 결집은 두 번째 오랑캐 정신인 규율성에서 나온다. 도전 - 야생성은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게 한다 야생성은 불리한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야생성의 행동 구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랑캐연구소가 정의하는 절대규칙 -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행동 원칙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은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정신인 규율성은 흩어진 사람과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조직의 힘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오랑캐연구소는 규율성이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네 가지 행동 구조로 정리한다. 목표 → 원칙 → 솔선 → 일관성. 먼저 조직이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한다. 오랑캐 리더가 그 원칙을 먼저 실천하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한다. 오랑캐연구소는 오랫동안 역사 속 오랑캐 리더와 그들이 이끌었던 조직을 살펴보며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파악했다. 특히 두 번째 오랑캐 정신, 규율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규율성이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 원칙, 솔선, 일관성이라는 규율성의 네 가지 행동 구조 가운데 두 번째 행동인 ‘원칙’에서 ‘절대규칙’이라는 특별함을 찾았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강력한 조직에는 리더 자신을 포함해 누구도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존재했다. 구성원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었다. 리더도 지켜야 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리더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원칙 위에 설 수도 없었다.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었다. 오랑캐연구소는 이러한 원칙을 ‘절대규칙’이라고 정의한다. 절대규칙이란 조직의 생존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세우고, 누구도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직의 행동 원칙이다. 절대규칙은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많은 규정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오랑캐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규칙이 있다 사람...

이순신이 오랑캐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가?

이순신을 ‘오랑캐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순신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구국의 영웅이다. 반면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오랑캐는 중화 문명의 바깥에 있던 변방의 사람들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다. 특히 오랑캐연구소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창업자이자 정복자였다. 그렇다면 조선을 지킨 이순신과 새로운 제국을 건설한 누르하치·홍타이지를 어떻게 같은 ‘오랑캐 리더’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우리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가 누구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오랑캐연구소가 말하는 오랑캐 리더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정복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오랑캐 리더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부족한 자원을 스스로 만들어 조직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은 외부에서 받아들이고 명분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내는 리더다. 그러한 리더십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이 오랑캐연구소가 제안하는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이순신을 다시 바라보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순신은 역사적 의미에서 오랑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를 돌파한 방식은 오랑캐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순신과 오랑캐 리더가 만나는 지점은 ‘결핍’이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그리고 이순신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반면 이순신은 기존 국가인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들의 리더십이 출발한 조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결핍이다. 오랑캐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출발한다. 사람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오랑캐 리더 누르하치를 오랑캐 정신으로 이해하다

누르하치는 흩어져 있던 여진 부족을 통합해 후금을 건국하고, 당시 동아시아의 강대국이었던 명나라와 경쟁하며 훗날 청 제국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용맹이나 뛰어난 전투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끊임없는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고, 흩어진 사람들을 조직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활용했다.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명나라를 상대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누르하치의 삶과 리더십은 오랑캐연구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野生性), 규율성(規律性), 개방성(開放性), 실용성(實用性), 전략성(戰略性)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리더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후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누르하치를 성공한 창업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남긴 후금에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도 존재했다. 그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고 국가 체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누르하치의 성공 역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누르하치는 완성된 제국의 리더라기보다, 생존의 힘을 조직의 힘으로 바꾸어 새로운 국가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창업형 오랑캐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오랑캐연구소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을 통해 그의 성공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자. 야생성(野生性) - 생존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오랑캐 정신의 출발점은 야생성이다. 여기서 야생성이란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며, 불리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는 힘을 의미한다. 누르하치는 야생성을 강하게 지닌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부족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맹함과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다...